프립(frip)은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일상 속의 액티비티부터 여러 가지의 여행까지 모든 경험을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함께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서핑, 클라이밍, 공방, 런닝, 하이킹, 궁궐 탐방, 요가, 원데이 클래스, 우쿨렐레, 기타, 마라톤, 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모임이 형성된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이다.
가장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던 소모임 어플은 모임 주제가 제한되어 있고 기존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어 신규 멤버가 활동하기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참여해서 활동을 해보지 않았지만 지인분 말로는 대부분 모임이 술자리 모임이 많다고 한다. 물론 100%의 모든 모임이 그런 것은 아니므로 잘 찾아보면 건전한 모임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프립은 모임을 주체한 사람이 호스트라고 하는데, 모든 사람이 호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지 약간의 조건을 만족한 사람에게 모임을 주체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상당히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동호회와 다른 점은 매주 1회 이상 강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모임이 있을 때 본인이 시간이 나면 참여한다.
물론, 가입만 하고 참여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 같은 모임을 매주 참여를 해도 매번 새로운 사람이 참여하므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기 쉽다.
모임의 주제는 다양한데, 모임의 주제별 호스트도 다르다. 매주 다양한 주제의 모임이 올라오지만 인기가 높은 것은 모임이 올라온지 1시간도 되지 않아 인원이 마감된다. 모임의 주제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존재한다.
처음 프립에 가입을 하고 마라톤, 궁궐 체험, 수평어 총 3개의 모임에 참여했다. 참여한 모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평어 모임을 소개한다.
먼저 수평어 모임을 소개하기 전 프립을 참여하게 된 계기는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프로젝트와 오랫동안 참여한 스터디 활동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다. 매일 하루에 2~3 시간씩 잠을 자고 그 외의 시간에 커리어를 개발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지하철을 탈 때, 친구 또는 지인분을 만날 때, 잠을 자려고 할 때 항상 보안/해킹 연구로 머리속에 가득찼다. 계속 이렇게 활동하다가 너무 재미없는 삶일 것 같아 지인분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다.
3개의 모임 중 가장 많이 참여한 모임이 수평어 모임으로 모임의 제목을 보자마자 신선해 보였고 바로 신청 버튼을 클릭했다. 수평어는 말 그대로 처음 보는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 묻지마! 따지지마! 반말하자! 이다.
즉, 모임에 참여하는 시간 동안에 상대방과 이야기를 할 때, 나이는 절대 물어보면 안 되고, 존대말을 하면 안된다. 만약, 두 가지 조건을 어길 시 지하철로 가야한다. 지하철로 가야한다는 것은 혼자서 쓸쓸히 집에 가야된다.
불금은 보통 잠을 자는 날인데, 이 모임은 항상 불금에 모임이 시작된다. 불금날 집에서 일찍 잠을 자면 뭐하리오.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낫다. 집에서 2 정거장에 위치한 모임 장소에 도착하면 호스트와 참여한 사람들이 둥글게 둥글게 사이좋게 서있다.
첫 모임이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는데 호스트가 존대말 금지! 안녕, 모임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안녕이라고 인사를 해서 나도 덩달아 안녕이라고 인사를 했다.
정해진 시간에 사람들이 모두 도착하면 각자 이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 3가지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이름은 실명을 말해도 되고, 닉네임을 말해도 된다.
자기 소개가 끝나면 호스트가 본격적인 모임을 시작하기 앞서 멘트를 시작하는데, 너무 너무 오글거린다. 차라리 귀를 막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멘트가 종료되면 호스트가 알아서 짝을 지어주고, 옆의 짝궁과 함께 대화 여행을 떠난다. 대화 여행은 두 사람이 떠나는 여행으로 한강 주변의 바람을 느끼면서 수평어로 대화한다.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 있거나 대화의 흐름이 끊긴 경우를 대비해 호스트가 사전에 준비하라고 한 키워드 3개, 취미 생활, 가벼운 질문, 깊은 질문으로 대화를 하면된다.
항상 회사 -> 집, 회사 -> 고객사 매일 같은 사람을 만났던 나는 매우 신선한 모임이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나는 오히려 호스트가 준비하라고 한 것들을 얘기할 시간이 없었다.
로테이션으로 3~4명 대화 여행을 떠났지만 흐름이 끊긴 적이 없어서 괜히 호스트가 준비하라고 한 것을 곰곰이 생각하며 준비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호스트가 준비하라고 한 질문지이며 이 질문지를 모임에 참여하기 전에 톡방으로 보냈다.
○ 플레이리스트 : Endless, Don't Cry, Party Jumpin
○ 키워드 3개 : 멍 때리기, 카페, 무언가 만들기
○ 가벼운 질문 : 활동한 액티비티, 취미, 음식
○ 깊은 질문 : 스트레스 받은 일, 마지막 봄
○ 지향하는 생각 :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 취미 : 사극, 어벤져스, 전공 책, 카페, 연극, 볼링, 롤러장, 보드 게임, 실탄 사격, 쿠키, 글쓰기, 눈팅 모드, 잠자기
모든 사람이 똑같은 마음일 것으로 생각한다. 처음 만난 상대방과 반말로 어떻게 얘기를 할까? 이런 두려운 마음은 모임에 참여한지 단 5분도 안되서 깨진다.
처음 만난 사람이고 반말로 얘기를 하니 회사에서 할 수 없었던 말, 슬픈 대화, 즐거운 대화, 취미 생활, 여가 시간 활동 등 너무 다양한 얘기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헤이진 상대방에 대해 얘기하기도 한다. 보통 처음 본 사람이나 직장 동료에게도 할 수 없었던 말을 여기서 자연스럽게 하니 마치 친구와 대화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임이 끝나고 뒷풀이로 치맥하러 갈 사람, 바로 집에 갈 사람으로 나뉜다. 나는 불금날은 잠을 자는 날이므로 너무 졸려서 항상 지하철로 이동했다.
모임이 끝난 후 지하철로 이동하는데, 계속 수평어로 대화를 했다. 갑자기 존대말을 하니까 다들 너무 어색해서 바로 수평어로 얘기를 했다.
오래 전에 참여한 모임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게되어 힐링이 된 모임이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 나이에 따라 할말 못할 말 하지 말고 새로운 나이 기준을 세워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