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활동했던 버킷리스트 동호회는 매주 평일과 주말에 3~4개씩 모임이 자주 올라왔다. 운영자가 올린 모임 중 참여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모임의 비용을 운영자에게 입금을 하고, 모임 주제/날짜/성함을 문자로 전송하면 모임이 확정된다.
항상 모임을 시작하기 전주에 올라와서 이번에는 활동적인 모임보다 대학로 연극이나 영화같은 문화 생활을 하고 싶어서 검색했다. 때 마침 대학로 연극이 올라왔고, 연극의 제목은 컬투 정찬우가 만든 화제작이자 코믹 구역의 연극이라서 바로 입금하고 신청했다.
모임을 신청하고 그 다음주에 버킷리스트 동호회의 아지트에 갔는데, 대학로 연극이 아니라 대학로 뮤지컬이라고 했다. 예전에 동호회에서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정말 가격이 낮아서 코믹극의 연극도 아니고 계속 졸리기만 해서 너무 실망했다.
근데, 이번에도 재미 없지 않을까 뮤지컬보다 로맨스 고미디 연극이 너무 재밌던 기억이 난다.
버컷리스트 동호회의 아지트에 도착해서 보니 몇 번 봤던 사람들이 참여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연스러운 대화가 진행됐다. 주로 하루 모임이다 보니 새로운 사람이 많이 참여를 하고 새로운 사람들이 오면 대화를 잘 하지도 않고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린다.
하지만, 오늘 참여한 사람들은 어색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금방 친해졌다. 항상 하는 보드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친해져서 보드게임을 진행한 이유가 무의미할 정도였다.
항상 하는 것이니 보드게임을 했는데, 3가지의 보드게임을 했는데 이 중 라스베가스 보드게임은 훈수를 두가 좋은 게임으로 내가 훈수를 많이 두니 지시한 대로 따라와서 너무 재밌었다.
보드게임이 끝나고 뮤지컬 모임을 잘 이끌어가고 동선을 파악할 조장, 모임에서 활동한 사진을 찍을 사진사, 사진사에게 전달 받은 사진을 삽입해서 후기를 올릴 후기사를 결정할 시간이 왔다.
첫 번째로 조장을 결정하는 시간이 왔는데 바로 나를 지목한 것이다. 보드게임에서 1등을 한 사람이 조장이라고, 근데 보드게임에서 2증을 한 것으로 아는데 왜 나를 지목한 것인지 의문이긴 하다. 너무 활발하게 활동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아지트에서 대학로까지 30분이면 도착하고, 남은 시간이 2~3 시간이니 아침/점심을 못 먹었던 우리는 밥을 먹자고 결론이 났다. 다들 어떤 것을 먹으면 좋을지 서로 눈치를 봐서 대학로에 돈까스 맛집이 있는데 거기서 밥을 먹자고 제안했는데,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오늘의 스케줄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버킷리스트 동호회 아지트 > 대학로 돈까스 맛집 > 대학로 카페 > 대학로 락뮤지컬 프리즌 > 대학로 낙산 공원 > 대학로 치킨과 맥주 > 해산의 과정으로 진행됐다.
대학로에 도착하자 마자 다들 배고프다며 빨리 돈까스 맛집으로 갔다. 돈까스 맛집으로 갔는데, 홍대점과 달리 웨이팅이 없었다. 하지만, 남은 테이블이 분류되어 있어 4명씩 따로 앉아서 메뉴를 시켰는데 나는 돈까스와 메밀 국수를 시켰다.
맛있는 아점을 해결하고 뮤지컬이 시작하기 전에 친해지는 시간을 갖으려고 카페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역시 토요일이라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다. 여러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카페를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결국 간 곳은 던킨도너츠이다.
던킨도너츠는 지나가면서 본 곳인데 처음부터 갔으면 오랫동안 찾으러 다닐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항상 단 것을 좋아하는 나는 카페에서 아이스 초코를 시키고, 다른 사람들은 아이스 라떼, 녹차 라떼 등을 시키고 담소를 나눴다.
담소를 다누다가 티켓을 발급할 시간이 되어 다같이 이동해서 티켓을 발급받고 미리 예약되어 있는 좌석이라 자신이 앉고 싶은 좌석이 있기 마련다.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를 해서 숫자가 보이지 않은 티켓을 선택했다. 각자 자신의 티켓을 내밀고 뮤지컬을 보기 전에 인증샷을 찍었다.
솔직하게 뮤지컬을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확실히 기대하지 않고 보니까 너무 재밌었다. 노래 장르 중 락을 좋아하는 나는 특히나 그랬고, 연기한 배우들이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고 코믹극까지 펼쳤다.
락뮤지컬을 보니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웃고, 일어나서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어 흔들어, 그리고 발로 뛰었다.
혹시나 나만 이렇게 신나는 것이 아닌가. 같이 참여한 오른쪽의 멤버를 보니 똑같이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나처럼 신나게 신나게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뮤지컬 모임이 끝나고 이대로 헤어지기 너무 아쉬고 대학로에 왔으면 낙산공원에는 꼭 가봐야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나도 낙산공원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가기로 했다.
버킷리스트 동호회의 아지트에서 보드게임 꼴지분이 맥주와 과자를 사주셔서 함께 올라가 파티를 하자고 했다.
낙산공원을 향해 올라가는데 오르막길과 계산이 상당히 많았다. 계산을 올라가는데 분위기 좋은 카페와 그림들이 많았다. 예쁜 그림을 보려면 낮에 와야된다고 한다.
다들 체력이 약한지 계속해서 천천히 가자고, 조금 쉬었다가 가자고 했다. 근데, 나는 뒷사람을 생각도 안하고 앞으로 전진했다. 정상에 도착을 하니 너무나 쉬원한 바람과 야경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린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원래 대화를 하려고 올라왔는데, 다들 너무 힘들어했는지 대화는 한참뒤에 진행되고 맥주의 맛이 꿀맛이었다. 근데, 올라와서 보니 다수의 사람들은 우리들만 있었다. 구석진 곳에 연인들이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고 받고 있어서 조금 부럽긴 했다.
맥주와 과자 파티를 끝내고 밑으로 내려오니 밤 10시도 되지 않아서 치맥하러 갈까요? 말을 꺼내려고 했는데, 어떤 분이 치맥 먹고 가자고했다. 그래서 다들 치맥 콜 -> 치맥을 먹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졌다.
뮤지컬 모임 하루는 정말 너무나 재밌었고 주말을 제대로 보내게 됐다. 근데, 조장과 후기사는 제대로 임무를 수행했는데, 사진사가 사진도 찍지 않고 도망갔다고 한다.